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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도자하면 절대 막 뛰게 하는 것은 안시킬거에요." "네가 진짜 그럴 수 있나 한번 볼게. 넌 더 많이 뛰게 할 놈이야."
2013년 김 감독과 정성훈은 대전에서 다시 만났다. 정성훈이 먼저 다가갔다. 정성훈은 김 감독의 대전 감독 취임 소식을 듣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선생님 저 좀 데리고 가세요." 김 감독은 높은 몸값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정성훈의 구애는 이어졌다. 처음에 생각이 없던 김 감독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진짜 잘할 자신있냐?'고 했더니 '그렇습니다'라고 하더라. 연봉도 깎여야 하는데 감수할 수 있다는 성훈이의 태도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 다음부터 협상을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이적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이적료 때문에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하석주 감독이 노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정성훈을 풀어주기로 하며 대전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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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훈이도 은퇴하면 제2의 인생이 있으니 대전에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대전에서 지도자를 했으면 좋겠다." "처음 프로감독으로 부임해서 첫 스타트인데 여기서 더 잘해서 감독님이 여기보다 더 나은 팀에서 오래 감독할 수 있도록 선봉장에 설께요. 화이팅하세요." 둘은 서로에게 덕담을 건낸 후 방에서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두 남자의 의기투합은 대전 잔류의 중요한 열쇠다.
구마모토(일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