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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좀 씹는' 퍼거슨 감독이 밝힌 3가지 '핫이슈'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1-02 09:18


사진캡처=영국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72세. '껌 좀 씹을 줄 아는 할아버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나이다. 벌써 감독만 39년째다. 선수들의 얼굴들은 바뀌지만 퍼거슨 감독은 한결같이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아직도 '명장'으로 불린다.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은 고집하돼 현대축구의 흐름은 놓치지 않는다. 오히려 트렌드를 창조하고 주도한다. 잉글랜드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유를 장기집권할 수 있었던 무기이기도 하다. 그런 퍼거슨 감독이 입을 열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축구계의 '핫이슈'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자신의 후계자는?

29년.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세월이다. 1986년 11월 6일 맨유의 사령탑에 올랐다. 기록 경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2일(한국시각) 위건전(4대0 승)까지 1474경기에서 880승 331무 263패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승률은 59.74%에 달한다. 퍼거슨 감독을 성적으로 내쫓기에는 명분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회, FA컵 5회, 리그컵 4회, 커뮤니티 실드 10회, 유럽챔피언스리그 2회, 컵 위너스컵 1회, 유럽 슈퍼컵 1회, 인터콘티넨탈컵 1회, 클럽월드컵 1회 등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손으로 일군 맨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후계자도 중요하다. 자신의 바통을 이어받아 맨유의 전통을 잘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를 물색해왔다. 수년 전부터 거론되는 후보자는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호셉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 등이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조금 더 맨유에 머물길 원한다"면서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수년 전부터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러나 축구는 불확실한 산업이다.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감독이 맨유 수장이 될 경우 2~3년간 팀을 이끌 것이다. 이후 끔찍한 경질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무리뉴, 모예스 감독 등 성공을 맛본 감독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2~3년 안에 그들의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알지 못한다"며 단정짓기를 꺼려했다.

메시와 호날두, 누가 최고?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했다. 이 중 현존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퍼거슨의 아이들'에 속한다. 호날두와 비교되는 대상은 역시 '기록 브레이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뿐이다. 퍼거슨 감독은 둘 중 누구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까. 퍼거슨 감독은 "둘다 세계 최고의 선수다.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주고 엄청난 열망을 지닌 선수들이다"고 칭찬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법. 호날두에 대해 칭찬일색이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는 플레이와 준비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진 이유다. 나는 호날두를 6년간 데리고 있었다. 호날두는 클럽 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동' 발로텔리 영입 상상해본 적 있나?

웨인 루니는 한 때 '악동'으로 불렸다. 그러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순한 양'으로 바뀌었다. 퍼거슨 감독의 카리스마에 눌렸다. '맨유의 전설' 로이 킨도 퍼거슨 감독과 불화가 심했다. 결국 로이 킨은 2006년 쫓기다시피 팀을 떠나야 했다. '악동' 중 한 명이었던 카를로스 테베스의 미래도 비슷했다. 2009년 방출되듯 맨시티에 팔렸다. 데이비드 베컴도 맨유 시절 라커룸에서 퍼거슨 감독에게 대들다 발로 찬 축구화에 얼굴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이처럼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 마찰의 결론은 언제나 선수들의 패배로 이어진다. 현재 EPL 최고의 '악동'으로 꼽히는 선수는 온갖 기행을 일삼는 마리오 발로텔리(맨시티)다. 퍼거슨 감독은 난감한 질문을 받았다. '발로텔리의 영입을 상상해본 적이 있냐'는 물음이었다. 베테랑다웠다. 농담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선수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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