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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완 대전 감독 "우리 축구는 생존 축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12-25 15:33 | 최종수정 2012-12-26 09:17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브랜드? 우리는 생존 축구다."

2012년 K-리그에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쏟아져나왔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 울산의 '철퇴(한방에 내리친다는 뜻)', 서울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등등. 시민구단도 브랜드 만들기 행렬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광주는 비빔밥축구, 대전은 벌떼축구 등을 표방했다. 모두 공격 축구, 재밌는 축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2012년 처음으로 진행된 스플릿 시스템은 모든 지형도를 바꿔버렸다. 다른 부분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새롭게 대전의 지휘봉을 잡은 김인완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 흔한 말이지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님은 자가 강자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대전의 축구는 생존 축구다"고 했다.

내년시즌 대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조건 '생존'이다. 김 감독은 열악한 현실과 부족한 지원에 대해서 볼멘소리를 할 여유가 없다고 했다. 그 시간에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뜻이다. 케빈의 이적과 정대세 영입실패에 대해서 아쉬워할법도 하지만, 담담한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지도자로서 케빈과 정대세같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으면 좋다. 그러나 없으면 없는데로 준비를 해야한다. 넋놓고 아쉬워하는 순간 다른 팀에 비해 한발 멀어진다. 프로라면 이들의 공백을 메울 계획까지 세우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플랜B를 위해 신인선수들과 일부 기존 선수들을 소집해 17일부터 21일까지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흙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서다. 다행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 기량을 충분히 파악했다. 기존 선수들 중에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발견했다"며 흡족해했다. 대전은 1월 2일까지 휴식을 주고 3일 선수들을 소집한다. 6일까지 대전에서 가볍게 훈련한 뒤, 7일 제주도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내년시즌 준비에 나선다. 김 감독표 지옥훈련에 들어서게 된다.

김 감독은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무장을 주문했다. '절실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신력이라는 말이 진부하게 들리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다. 나는 이를 '절실함'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원하는 절실함은 노력의 또 다른 표현이다. 김 감독은 "절실함이 없는 선수는 발전이 없다. 노력과 절실함이 있다면 기량 차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약팀에 속해 있기에 저평가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선수들이기에 이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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