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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상 여자연맹 회장 재선 성공, 뒷맛은 씁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2-14 16:13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사진)이 14일 치러진 제6대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 회장은 2016년까지 여자 연맹을 이끌어 가게 됐다. 스포츠조선DB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56)이 재선에 성공했다.

오 회장은 14일 경기도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열린 제6대 여자연맹 회장선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문상모 서울시 의원(43)을 제치고 당선됐다. 투표권을 가진 24명의 대의원 중 15명이 출석해 정족수를 채워 투표가 이뤄졌고, 개표 결과 출석 대의원 전원(15표)이 오 회장을 지지했다. 2008년 여자연맹 5대 회장에 오른 오 회장은 2016년까지 4년 더 여자연맹을 이끌게 됐다. 오 회장은 "지난 4년간 아쉬웠던 부분을 더 보완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여자연맹 선거에 대한 관심은 유난히 높았다. 연이은 실정으로 벼랑 끝에 몰린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와 연결돼 있다. 여자연맹 회장은 대의원 자격으로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1표를 행사한다. 현역 선수 출신으로 프로축구 울산 현대 부단장과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 단장을 역임한 오 회장은 대표적인 MJ(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계 인물이다. 오 회장은 핵심 참모로 이미 축구협회장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MJ측이 내세울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보좌해 수면 아래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자연맹은 징검다리였다. 오 회장은 기득권을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행보는 씁쓸했다. 편법이 난무했다. 후보 등록을 위해 필요한 추천서 위조 문제가 불거졌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선출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오 회장 측에서 입맛대로 선거를 치른다는 비판이 나왔다. 선거 당일도 순탄치 않았다. 문 후보는 대의원 신원 확인 절차 등 선거 과정이 불투명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관련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의원 명부와 실제 총회에서 투표한 사람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측 참관인 입회 하에 투표자 신원 대조와 명단 공개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 밖에도 절차상의 문제가 많아 당선무효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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