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년 전 '우승 무관'에 운 FC서울 올해 싹쓸이 가능할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1-27 10:33


2012 K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FC서울 최용수감독과 선수들이 25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도 1대0으로 승리한 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1.25/

125장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FC서울은 2년 전 '우승 무관'에 울었다. 2010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제주를 꺾고 최고봉에 올랐다. 10년 만의 정상 등극이었다. 하지만 K-리그 시상식에선 조연에 불과했다. 시상식의 꽃인 MVP(최우수선수)는 준우승팀 제주의 몫이었다. 감독상도 제주에 돌아갔다. 김은중(현 강원)과 박경훈 감독이 영예를 차지했다. 1983년 K-리그가 세상에 나온 이후 준우승팀에서 MVP와 감독상을 독식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서울은 베스트 11에서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올해 다시한번 K-리그 우승컵에 키스했다. 1985년, 1990년, 2000년, 2010년에 이어 창단 후 5번째의 별을 달았다. 주장 하대성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형형색색의 종이가루가 가득했다. '챔피언 찬가'가 울려퍼졌다. 챔피언들은 '샴페인 폭탄'에 흠뻑 젖었다.

마지막 무대가 남았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이 12월 3일 오후 2시 50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서울은 11개 부문 중 무려 8개 부문에 후보를 배출했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진 올시즌, 분위기는 2년 전과 다르다. '싹쓸이 수상'에 도전한다.

전망은 밝다. 올시즌 K-리그의 골역사를 새롭게 작성한 데얀(서울)은 이동국(전북) 곽태휘(울산)와 최고의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비교가 안된다.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마의 30골'을 돌파한 데얀은 김도훈(성남 코치·28골)이 보유한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지난 5월에는 최단기간인 173경기 만에 100호골을 통과했다. 기존 김도훈의 220경기 기록을 무려 47경기나 앞당겼다. 부산, 수원, 성남에서 뛴 샤샤(104골)가 보유한 외국인 최다골도 달성했다. 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현재 121호골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이미 갈아치웠다. 2003년 27골을 터트린 마그노(당시 전북), 도도(당시 울산)를 넘어섰다. 이동국과 곽태휘가 범접하기 힘든 경지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141골)을 경신했지만 팀이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곽태휘는 팀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으나 K-리그 시상식인점에서 한계가 있다. 데얀이 MVP를 수상할 경우 외국인 선수로는 2004년 수원 나드손(브라질), 2007년 포항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다. 유럽(몬테네그로) 출신으로는 첫 영예다.

감독상도 마찬가지다. 대행 꼬리표를 뗀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정식 감독 첫 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시즌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선수 장악력과 용병술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성적은 설명이 필요없다. 이미 승점 93점(28승9무5패)을 기록, 2003년 성남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 승점(91점)과 승리(27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우승을 이끈 김호곤 울산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도 후보에 올랐지만 무대가 달랐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팀 최다인 18경기 무패 행진(11승7무)을 이끌고 있지만 그룹B여서 무게감은 떨어진다. 최 감독이 수상할 경우 신인상(1994년), MVP(2000년), 감독상을 수상하는 첫 K-리거로 역사에 남게 된다.

서울은 베스트 11에선 김용대(GK) 아디(왼쪽 윙백) 고요한(오른쪽 윙백) 몰리나(왼쪽 미드필더) 하대성(중앙 미드필더) 데얀(공격수)이 후보에 올랐다. 경기 출전과 활약도에서 수상 가능성이 높다. 데얀의 경우 100%의 팬투표로 결정되는 '팬타스틱 플레이어'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어 다관왕이 예상된다. K-리그 대상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125표)로 결정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