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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의 연간 예산은 약 1000억원, 그러나 현실은 서글프다. 기득권층을 제외하고 피부로 느끼는 축구인은 많지 않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풀뿌리 축구는 여전히 춥고, 배고프다.
첫 단추로 이날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축구지도자 300인 원탁 토론'이 열린다. 30개 테이블에서 10명씩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30명의 진행자가 각 테이블에 배치된다. 지도자와 축구협회, 산하연맹, 시도협회 관계자 등이 뒤엉켜 토론을 벌인 후 최종 결론을 도출해 낼 계획이다. 참가자 전원이 테이블별로 토론하고 투표하는 체육계 최초의 대규모 원탁토론이란 것이 한국축구사회의 설명이다.
토론에 앞서 전문기관인 코리아스픽스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452명이 참가한 조사 보고서가 26일 공개됐다.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로는 유소년 축구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는 점을 꼽았다. 22%인 101명이 지적했다. 지도자들은 "성적과 대표팀 위주로 지원이 이뤄지다 보니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이기기 위한 축구만 하게 된다"며 아쉬워했다. 축구협회의 무능(69명·15%), 운동과 학업 병행 지침의 비현실성(63명·14%), 학교의 재정적 지원 부족(52명·12%·52명) 등도 문제라고 인식했다.
지도자들의 가장 큰 고충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97명·21%)과 비현실적인 처우(90명·20%)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은 '축구지도자 300인 원탁 토론'의 사전조사를 위해 12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됐다. 보고서는 토론회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