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팀만이 남았다. 144시간 후인 다음달 1일 2팀은 웃게 된다. 딱 1팀만이 눈물을 흘린다. 냉혹하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피할 수 없다. 대전과 강원, 광주. 이들이 펼치는 K-리그 강등권 탈출 전쟁이다. 이들 3팀의 '강등권 탈출 경우의 수'를 따져보았다.
14위 강원과 15위 광주는 승점 1점차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 누가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다. 다만 강원은 체력적인 면에서 앞선다. 42라운드 경기가 없었다. 스플릿 이후 기권을 선언한 상주와의 경기였다. 앉아서 승점 3점을 챙겼다. 43라운드 성남 원정 경기는 일주일 휴식 후 가지는 경기다. 3일 건너 한 경기씩 가지는 43라운드와 44라운드를 앞두고 이번 휴식은 큰 힘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지막 승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성남, 인천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은 17경기 연속 무패(10승7무) 행진 중이다. 부담스러운 상대다.
승점 42로 15위인 광주가 현재로서는 강등 가능성이 가장 크다. 남은 2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대전이나 강원의 결과를 봐야 한다. 17일 성남과의 40라운드부터 다음달 1일 최종전인 44라운드까지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체력이 고갈됐다. 구단 안팎에서 여러가지 잡음도 들린다. 최만희 감독은 17일 성남전(광주 4대3 승리)이 끝나고 박병모 단장이 경기 도중 자리를 떴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추후 구단 관계자가 최 감독이 오해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둘 사이의 불편한 관계는 현재 진행형이다. 최 감독은 25일 대전전을 앞두고서도 "0-3으로 지다가 4골을 넣어 역전승하면 단장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선수단을 격려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라며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만 광주로서는 남은 2팀이 조금은 만만해 희망을 가지고 있다. 대구와는 올시즌 3무, 전남과는 1승 2무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대전전 무승부 이후 "남은 경기 결승전으로 생각하겠다. 경부선을 탔다가(대구 원정경기) 호남선으로 갈아탈 때(전남과의 홈경기)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