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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우승 세리머니 준비는 완벽하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11-23 14:16 | 최종수정 2012-11-23 14:17


사진제공=FC서울

"세리머니 준비는 완벽하다. 기대해달라."

2012년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성대한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끝내 어떤 세리머니가 펼쳐질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 감독은 23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준비가 완벽에 가깝다"며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감독과 함께 미디에데이에 참석한 '데몰리션' 데얀과 몰리나 역시 세리머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역대 최고의 세리머니가 될 것이다. 일요일 낮이라 시간대도 완벽하다. 팬들도 많은 것이다. 특별한 세리머니다.(데얀)", "감독님이 올스타전에서 '뱃살텔리(상의를 벗고 근육을 드러낸 맨시티 발로텔리의 세리머니 패러디)' 세리머니를 하셨는데 또 벗으실지는 모르겠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몰리나)"

서울은 K-리그 41라운드에서 제주에 승리를 거두며 올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시상식 및 세리머니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42라운드 전북전 이후 열린다. 그러나 경기가 먼저다. 서울은 우승 행사 준비로도 바쁘지만 먼저 전북전 승리가 동반되어야 완벽한 '축제'가 될 수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흥실 전북 감독 역시 "서울 잔치의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최 감독은 "내가 이흥실 감독님 입장이라도 같은 말을 했을 것"이라면서 "전북이 자존심도 있고 최다 득점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하지만 최다득실차에서 서울(+37))이 전북(+35)보다 앞서 있다. 우리는 더 공격적인 축구로 우승팀의 위용을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갈망했다.

이번 상대가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쳤던 전북이다. 라이벌의 존재는 서울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즌을 보낼 수 있던 원동력이다. 최 감독은 대결에 앞서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전북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항상 더 긴장을 하며 경기를 준비해 왔다. 서울에게 좋은 라이벌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전북전보다 서울의 우승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졌다. 빗발치는 축하 전화에 최 감독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는 "축하전화를 상당히 많이 받았다. 그런데 내가 이런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 감독님께도 많은 전화를 받아서 같은 승부의 세계에 있지만 같이 가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 뒤 찾아오는 허무함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만감이 교차했다.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 허무했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머릿속에 올시즌 전체가 스쳐 지나갔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세리머니도 마음껏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이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출발임은 명확해 보인다. 최 감독은 "이른감이 있지만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내 지도자 인생의 첫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내가 최고인 것처럼 행동하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다.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나를 혹사시키면서 일관성 있게 선수들과 소통을 할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데얀과 몰리나도 우승에 대한 프라이드가 넘쳐났다. 데얀은 "우리가 챔피언이다"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시즌 시작이 좋아던 것처럼 마무리도 좋게 하고 싶다. 전북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것"이라 했다. 몰리나는 "정말 완벽에 가까운 시즌이다"며 기뻐했다.


미디어데이는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평소보다 긴 인터뷰가 이어졌다. 오히려 데얀과 몰리나가 "더 인터뷰하고 싶다"며 자리를 떠나기 아쉬워 했을 정도. 우승 효과다. 2012년 K-리그를 품은 서울의 챔피언스파크에 웃음이 넘쳐났다.


구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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