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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올 여름부터 노트를 한 권 만들었다.
박 감독도 선발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2012년에 가장 큰 문제가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근호 하태균 김동찬(전북) 이상호(수원) 등 능력있는 공격수들이 있어 고민이 해결됐다"고 밝혔다. 최전방 공격수 하태균을 중심으로 이근호 이상호 김동찬 등이 측면과 섀도 공격을 책임진다. 외국인 공격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도 K-리그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이다. 오히려 다른 팀들이 부러워 할 정도의 공격진이다.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선발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박 감독은 "더블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크지 않은 것이 큰 강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시선은 이미 2013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만족할만한 선수 구성에도 아쉬움도 컸다. 올해부터 선수 선발 인원이 줄어들어 우수한 자원이 많았음에도 모두 선발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박 감독은 "정말 뽑고 싶은 선수들이 많았다. 선발 인원만 많았어도 모두 뽑았을 것"이라면서 "이용래가 부상으로 제외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또 상무 입대에 실패한 축구계 후배들이 '막군(일반 군부대)'에 들어가 2년간 축구와 담을 쌓는 것을 보는 것도 안타깝다.
한편, 상주의 기존 선수단은 12월부터 전지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준비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달리 구단은 행정 업무에 분주하다. 상주는 2013년 2부리그 출전을 위해 11월 말까지 독립 법인화를 마무리한 뒤, 12월까지 연고지 계약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