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우승 원동력은 선수들입니다."
최 감독은 겸손했다. 2년 만에 탈환한 K-리그 우승의 공은 선수들에게 돌렸다. "내가 주인공이 되기 보다 조연이 되고 싶었다. 선수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게 도우미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나와 선수들간에 신뢰 관계가 형성됐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를 해줬다.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해나간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2000년 전신인 안양 LG 시절 선수, 2010년 서울 코치, 올해 서울 감독으로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선수로 우승을 했을 때는 내가 잘해서 우승한 줄 알았다. 그런데 감독이란 위치에서 보니 나보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밀어줄 수 있는 것이 달랐다. 선수 때는 우승을 못해도 내년시즌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 감독은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많은 권한을 선수들과 공유했다. 여기서 차이가 났다"고 했다.
이날 최 감독은 우승을 확정짓자 가장 먼저 김용대 골키퍼와 우승의 포옹을 나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유일하게 나와 눈을 마주친 친구가 김용대였다"며 "최소실점, 전경기 출전. 수비가 안정되면서 선수들이 믿고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용대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시즌 개막 전 '무공해 축구'를 천명했다. 무조건 공격이라는 의미였다. 아직 시즌이 막을 내리지 않았지만 완성도는 얼마나 될까. 최 감독은 "남은 3경기 결과를 봐야겠지만 우승이란 타이틀을 잡았다. 경고, 파울, 세트피스 실점 등을 생각했을 때 파울이 많이 나오면 정상 자원을 가동할 수 없다. 결국 공격적으로 축구를 하고 싶었다. 깨끗한 축구를 하고 싶었다. 끝까지 욕심이 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내년시즌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 최 감독의 도전 정신을 다시 불타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내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목표가 생겼다. 쉽지 않겠지만 끝까지 K-리그가 아닌 아시아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 선수들과 목표를 공유하면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