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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전은 박주영(27·셀타비고)에 중대기로였다.
에레라 감독은 19일 홈구장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가진 마요르카와의 12라운드 박주영을 선발 출격시켰다. 충격 요법의 효과를 기대했다. 기대는 적중했다. 박주영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1분 이아고 아스파스의 크로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헤타페전 이후 두 달여 만이자 리그 7경기 만에 맛본 귀중한 득점이었다. 이 골로 셀타비고는 마요르카와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리그 2연패 부진에서 탈출한 순간이었다.
마요르카전을 통해 박주영은 한 숨을 돌리게 될 전망이다. 에레라 감독은 박주영이 후반 초반까지 부진하자 벤치에서 대체 공격수를 불러 교체 준비를 했다. 정황상 교체 대상은 박주영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이 동점골을 성공시키자 주력 공격수 크론델리와 아스파스를 빼고 박주영에 기회를 부여했다. 이 경기의 활약 여부가 박주영의 향후 주전 경쟁 구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을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레라 감독은 마요르카전에서 드러난 박주영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신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자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박주영을 빼고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마요르카전을 통해 가능성을 본 만큼 당분간 기회를 더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박주영은 마요르카전 득점으로 새로운 자신감을 충전하게 될 전망이다. 마요르카전 풀타임 출전으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증명했고, 득점까지 얻으면서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100% 만족하기 힘들었지만, 후반전에서의 활약은 향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마요르카전 득점은 '아시아 선수의 무덤'으로 불리우는 스페인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하기에 충분한 소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