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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김승희 감독 "이번 우승 계기로 명문으로 발돋움했으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11-17 18:41


"이번 우승이 명문으로 발돋움하는데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김승희 인천코레일 감독은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인천코레일은 1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양국민은행과의 2012년 신한은행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3대2로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4대2로 우승을 차지했다. 힘겨운 우승이었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인천코레일은 6강 플레이오프(PO), 준PO, PO를 거쳐 우승을 차지했다. 15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지만, 정신력을 발휘하며 5연승을 퍼펙트우승을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과 응원 온 구단주, 직원 응원속에서 경기를 해서 기쁘고 감사하다. 어려운 경기속에 선수들이 자신감 주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선수들이 나에게 자신감을 주는 포스트시즌이었다.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1990년 인천 코레일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0년간 미드필더로 뛰었다. 2000년 인천 코레일 코치로 변신했고, 2007년부터 감독으로 승격해 팀을 이끌고 있다. 햇수로 23년째 '인천 코레일맨'이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특별했다. 김 감독은 "처음 인천코레일에 왔을때 축구인생을 접는다는 생각으로 왔다. 팀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프로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떠날려고 했다. 전 감독이었던 이현창 감독이 코치로 오면서 좋은 팀을 만들어보자고 당부하시더라. 그게 이 팀에 대한 인식을 바뀌는 계기였다"며 회상했다. 이어 "지금 함께 하는 코치, 선수 모두 후배다. 옛날 선배들이 버스도 숙소도 운동장도 없는데서 열심히 해서 지금 좋은 환경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 '명문이 되자'고 얘기했는데, 이번 우승이 명문으로 발돋움하는데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코레일은 포스트시즌 들어서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됐다. 5연승을 달렸다. 그는 비결에 대해 "작년에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다. 그때 경기 전부터 힘들것이라고 생각했다. 교훈을 얻었다. 감독으로 스스로 한계를 만들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선수들과 함께 한계를 넘어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꿈처럼 우승을 차지한게 하늘이 도우시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이어 "작년에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는데 올해는 예선탈락했다. 선수들에게 이후 머지않아 더 큰 대회서 좋은 결과를 얻기위해 그랬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말을 염두에 뒀는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게 챔피언이 된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승의 영광을 '은사' 이현창 전 감독과 가족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특히 아내에게 "1차전 승리 후 코치들이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더라. 나도 경기 전날 잠이 안오더라. 아침까지 마음이 편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집사람이 용기를 많이 줬다. 이 기회에 훌륭한 지도자로 살아가겠다고 약속하겠다"고 했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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