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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9세이하 청소년대표팀은 스타골잡이의 등용문이었다.
이 감독은 해법을 찾았다. '희생정신'이었다. 이 감독은 조별예선 후 욕심을 버리고 동료를 위해 희생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무리한 1대1 돌파 보다는 쉬운 패스를, 골욕심보다는 더좋은 위치의 동료를 찾으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지시가 통했을까. 8강전부터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12일 펼쳐진 만만치 않은 이란과의 8강전에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한 끝에 4대1 대승을 거뒀다. 이란에 0대1로 무너진 A대표 형님들의 복수를 제대로 했다. 한번 골맛을 본 이광종호는 14일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마저 3대1로 제압했다. 상대가 수비벽을 두텁게 했지만, 리틀 태극전사들은 안정된 경기운영과 패스워크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8강과 4강에서 7골이나 터뜨리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골이 한 선수에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은 이광종호의 최대 강점이다.
결승전 상대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맞붙었던 이라크다. 당시 결과는 0대0으로 비겼지만 내용은 한국이 앞서는 경기였다.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다. 8년만의 결승행에 진출한 이광종호의 최대 무기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서로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팀정신'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