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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외에서 날아오는 소식에 웃음 짓는 이유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11-15 18:19


포항이 해외에서 연일 날아오는 소식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포항 산하에 있는 유스팀 소속 선수들 때문이다.

9월이 시작이었다.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포항 유스팀 선수들은 맹활약을 펼쳤다. 스트라이커 황희찬은 북한전에서 해트트릭, 일본전에서 1골,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골을 넣었다. 총 5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황희찬 외에도 이상기와 전상오가 16세 이하 대표팀에서 든든한 허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아우들의 선전은 형들로 이어졌다.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AFC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핵심이 바로 문창진이다. 문창진은 준결승전까지 5경기에 나와 3골을 뽑아냈다. 1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는 감각적인 파넨카킥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창진은 포철중과 포철공고를 나왔다. 지난해에는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최우수 선수로도 뽑혔다. 올 시즌 신인인 문창진은 K-리그에서 3경기에 나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문창진 외에도 이광훈 역시 대표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처럼 포항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은 바로 유스팀의 오랜 역사 때문이다. 1985년 포철공고를 창단하면서 유소년 육성에 뜻을 두었다. 포철공고는 스타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는 이동국 박원재(이상 전북)과 오범석(수원) 황진성 조찬호 이명주 김대호(이상 포항) 등이 있다. 이들은 포항 유스팀 라인을 형성해 K-리그에 큰줄기를 이루고 있다.

포항이 유스팀 출신들의 활약에 웃음을 짓고 있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 포항 유스팀들은 각각 초등, 중등, 고등리그에서 권역별 우승을 차지했다. 각종 전국 대회에 나가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포철동초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린 다논 네이션스컵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포철동초와 포철중, 포철공고 모두 왕중왕전에서 싹쓸이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모두 중도탈락했다. 팀분위기도 침울해졌다. 그런 가운데 각급 대표팀에 나가있는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다시 분위기가 풀어졌다. 포항 관계자는 "왕중왕전의 아쉬움을 대표팀 경기에서 풀었다. 내년에는 더욱 육성을 잘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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