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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지각 39라운드', 승리시 우승 매직넘버 2.5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1-14 11:12 | 최종수정 2012-11-14 11:15


◇김호곤 울산 감독(왼쪽)과 최용수 서울 감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FC서울과 아시아 챔피언 울산이 '지각 39라운드'를 치른다.

당초 11일 벌어질 예정이었다.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으로 연기됐다. 울산은 10일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울산전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올시즌 K-리그는 44라운드로 막을 내린다. 종착역이 목전이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승과 강등 전쟁이 마지막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정상 경쟁의 키는 서울이 쥐고 있다. 현주소는 승점 81점(24승9무5패), 호재가 있었다. 39라운드를 먼저 치른 2위 전북은 서울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 수 있었다. 그러나 11일 수원과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전북의 승점은 77점(22승11무6패)이다. 서울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일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서울과 전북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서울에 시선이 다시 쏠린다. 울산을 잡으면 전북과의 격차는 7점으로 벌어진다. 우승이 가시권이다. 챔피언 매직넘버는 2.5로 줄어든다. 남은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전북이 전승을 해도 서울을 넘지 못한다. 맞대결 함수도 존재한다. 서울과 전북은 25일 42라운드에서 맞닥뜨린다. 서울은 전북에 이기거나 비기면 다른 4경기에서 2승만 해도 우승이 가능하다. 반면 울산에 패할 경우 1위 전선은 흔들림이 없지만 살얼음판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한다. 서울-울산전은 분수령이다.

변수가 있다. 두 팀 모두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서울은 베스트 11 중 4명이 빠진다. 호주와의 A매치에 차출된 하대성 고명진과 경고 누적인 고요한이 결장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태유는 부상이다. 몬테네그로대표팀의 배려로 A매치에 차출되지 않은 데얀의 잔류는 그나마 다행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무너진 중원 조합을 재구성하는데 포인트를 두고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사실상 2군으로 팀을 꾸린다. 이근호 김신욱 김영광이 최강희호에 승선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여파도 있다. 다음달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는 울산은 대부분의 1군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 1군 선수들 중 그나마 몸 상태가 좋은 측면 수비수 이 용과 김영삼만 출전 명단에 포함시켰다. 나머지 포지션은 2군 선수들로 채울 계획이다. 하지만 면면을 보면 경쟁력을 갖춘 2인자들이다. 최전방에는 이승렬과 브라질 출신인 마라냥이 나설 전망이다. 미드필드에는 고창현 김동석 김용태 박승일이 대기 중이다. 수비진도 좌우 풀백 김영삼과 이 용을 비롯해 최보경과 김치곤이 버티고 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킨다. 면역력도 생겼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하면서 K-리그는 주로 2군 선수들이 출격했다. 지난달 28일 수원과 득점없이 비기면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꿈도 버리지 않았다. 5위 울산(승점 59·16승11무11패)과 3위 수원과의 승점 차는 9점이다.

서울로선 울산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최 감독은 "울산전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를 가져와야 되는 경기"라며 "울산은 수원전에서도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상대에 좋은 기회를 안줬다. 우린 선수 중 자만하거나 팀 플레이를 잃을 경우 이전보다 더 강하게 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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