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강희 감독 "아쉬움 남지만 목적 달성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1-14 21:41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4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가졌다. 최강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코칭스탭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성=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1.14/

"아쉬움은 있지만, 목적은 달성했다."

2012년 A매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대체자원 발굴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1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가진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 했다. 전반 11분 이동국(전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전후반 막판 잇달아 실점하면서 안방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0대1 패)에 이은 A매치 2연패다. 당초 최종예선을 준비하기 위한 대체자원 실험의 성격이 짙었던 승부지만, 안방 패배는 역시 달가운 성과가 아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친선경기지만 경기를 졌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있었다. 내년 최종예선 4경기를 치르는데 선수 운용폭이 넓어졌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내년 2월 A매치 데이 구상에 대해서는 "축구협회에 원정 친선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 소감은.

친선경기지만 졌기 때문에 많이 아쉽다. 선수들이 짧은 기간동안 준비를 잘 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보인 선수들이 있었고, 기대 이하인 선수들도 있었다.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내년 최종예선 4경기를 준비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 운용폭이 넓어졌다. 내년 3월부터 재개될 최종예선 준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는지.

오늘 데뷔전을 치른 김기희 최재수가 생갭다 훨씬 경기를 잘 해줬다. 이근호 김신욱은 굉장히 피로를 호소해 투입을 고민했는데, 공격진에 필요했기에 투입을 했다. 김창수는 오랜 부상 끝에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아무래도 짧은 시간 경기를 준비하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난번 소집 때부터 눈여겨 봤던 황석호 김기희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국이 복귀전에서 득점을 터뜨렸지만, 이후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동국 활약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공격진의 전체적인 전개 장면이나 찬스 메이킹이 좋지 못했다. 전반전은 황진성 하대성을 전진시켰다. (이동국이)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측면 공격수에 대한 평가는.

계속 소집됐던 이승기가 90분을 소화했다. 이근호 김형범이 측면을 책임지기로 했다. 이근호는 타박상으로 일찍 교체됐다. 이승기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해 걱정을 했지만, 생갭다 잘 해줬다.

-9월 우즈벡전부터 A매치 승리가 없는데, 부담은 없는가.

오늘 경기에 총력을 기울였다면 무리를 해서 (선수를) 소집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오늘은 내년 최종예선을 대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들을 위한 테스트 무대였다. 최종예선에서는 분명히 다르게 준비를 하고 경기를 할 것이다. 부담이나 걱정은 없다. 내년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홈 경기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모든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시기에 맞춰 유럽파 선수들이 좋은 몸상태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신광훈의 활약은 어떻게 평가하나.

신광훈도 전체적으로는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수비진이 전후반 막판에 실점을 내줬다. 오늘 경기를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전반 실점이 굉장히 좋지 못했다. 김영권이 왼쪽 측면 수비를 본 지 오래됐지만, 그 포지션에서 경기를 시켜보고 싶었다. 신광훈은 측면에서의 거리조절이나 패스 미스 등이 엿보였다. 마지막 실점이 신광훈의 패스 미스에서 비롯됐다. 친선경기에서 선수를 많이 교체하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강조를 했고 준비를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좋은 활약을 해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과 내년도 조합을 찾을 생각이다. 경기를 져서 아쉽지만, 긍정적인 면이 엿보였다.

-수비라인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는데, 전반전은 만족하는 것인가.

전반전은 막판 실점 외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방 압박이나 거리 조절 문제 때문에 실점했지만, 최종예선에서 좋은 장면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합을 잘 맞춰야 한다.

-내년 2월 전에 대표팀 소집 계획은 없나.

내가 대책을 세우기 힘든 부분이다. 동계훈련 등 선수 소집을 할 수 없다. 내가 전혀 움직일 수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종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 내년 2월 평가전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3월 경기에 대비해 준비할 생각이다. 올해 좋은 경기도 있었지만, 실패한 경기도 있었다. 조합을 잘 찾아 나머지 네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3월 26일 카타르전이 중요한 경기가 됐다. 그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호주전을 끝으로 2012년 대표팀 일정이 마무리 됐다. 총평을 한다면.

지난 2월 쿠웨이트전부터 오늘 경기까지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느낀 한 해였다. 출발은 좋았지만, 최종예선 마지막 원정 두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내년 4경기에 대한 여유가 없어졌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까 말한대로 카타르전에서 스타트를 잘 끊으면 나머지 경기도 잘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하는게 중요하다.

-이번 호주전에는 유럽파가 제외됐지만, 내년 2월에는 어떻게 구상을 할 것인가. 이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날씨와 소집 문제 등이 있어 축구협회에 원정 친선경기를 요청했다. 협회도 긍정적이다. 그렇게 결정이 되면 카타르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할 것이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