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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감독 "우승 공약? 우승한 뒤 생각"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11-09 15:04



"우승 공약은 우승한 뒤 생각해보겠다."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오직 아시아 클럽 정상에 서는 생각만 하고 있다. '철퇴왕' 김호곤 울산 감독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알아흘리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하루 앞둔 9일 울산 현대 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

이날 김 감독은 "양팀이 어려움을 겪고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울산과 알아흘리는 전통의 팀이다. 아시아를 대표해서 명승부를 펼칠 것이다. 반드시 승리해서 울산의 명예와 축구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겠다"며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이 준비한 전략은 '최대의 공격이 최고의 수비'다. 단판 승부로 우승팀이 가려지는 결승전인 만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사우디 알힐랄과 경기를 해봤다. 알아흘리는 알힐랄과 비슷한 스타일의 경기 운영을 펼친다. 우리 나름대로 충분히 분석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공격으로 맞설 것이다. '최대의 공격이 최대의 수비'다"고 설명했다.

상대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공격 투톱 시몬과 알 호스니를 꼽았다. 둘은 지난 11경기에서 11골을 합작했다. 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상대 투톱 공격수가 11골을 터뜨렸다. 움직임도 좋고 득점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7골을 폭발시킨 시몬은 2007년과 2008년 전남에서 활약했던 지한파다.

김신욱 이근호 등 '철퇴' 공격수들에 대한 철저한 봉쇄 대비책에 대해선 "

결승전이라 해서 특별하게 신경쓰는 부분은 없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상대에 따라 포지션만 변화를 주고 있다. 잘하고 있다. 김신욱과 이근호의 포지션 이동으로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K-리그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기대했다. 그는 "결승전을 홈에서 한다는 것은 다행이다. K-리그 서포터스가 많이 와서 열렬히 응원해줄 것이다. 응원에 힘을 낸 선수들은 우승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딱딱한 분위기를 상쇄하고자 우승 공약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김 감독은 "공약은 없다.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생각하지 않았다. 우승으로 보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약은 우승 후에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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