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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승점 76)은 K-리그 38라운드에서 승점 3을 추가하며 선두 서울(승점 81)과의 격차를 5점차로 좁혔다. 역전 우승의 꿈을 꾸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줄어든 점수차만이 전북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믿을 구석이 있다. 최근 순도 높은 골을 터트리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의 활약이다.
한국 생활 및 팀 플레이 적응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였다. 이흥실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후반 교체 출전으로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K-리그 감을 익히게 도와줬다. 아내와 딸이 새로운 환경 적응을 돕기 위해 한국땅도 처음 밟았다. 2013년을 위한 준비였다.
그러나 기대(?)는 모두 어긋났다. 예상과 달리 그는 일찍 K-리그에 눈을 떴다. 게다가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윙어로 K-리그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울산전에서 1골-1도움으로 펄펄 날더니 서울, 부산전까지 잇따라 맹활약하며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 올랐다. 3경기 동안 2골-1도움의 맹활약. 현재까지 12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으로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이끄는 신흥 엔진이 됐다.
이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그는 "레오나르도가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특히 파비우 코치가 도움을 주면서 플레이만 집중할 수 있다"며 K-리그 연착륙을 반겼다.
2013년 활약을 예상했던 이 감독이지만 내심 기대를 하고 있을 것도 같다. 올시즌 전북의 역전 우승을 레오나르도가 이끌어주기를 말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