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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승리에 목마른 성남 일화의 '고육지책'이다.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원정용 흰색 유니폼을 입고 나선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원정 승률에 비해 홈 승률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낮다. 상주전(스플릿리그 이후 리그 불참)을 제외하고 홈에서 치른 17경기 가운데 성남은 단 3승에 그쳤다.홈 전적 3승7무7패다. 원정에선 오히려 강했다. 9승2무8패다. 더우나 추우나, 미우나 고우나, 한결같은 애정으로 탄천을 찾는 홈팬들에게 선수도 구단도 미안해 죽을 지경이다. 신 감독은 "축구가 보드판처럼 내맘대로 안된다. 끌려가면서 동점골 넣고, 속이 탄다. 겉으로 웃는 게 웃는 게아니다 아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전남전 무승부 직후 라커룸에서 '유니폼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성남의 상징컬러인 노란색이 올시즌 유독 맥을 못추고 있다는 것이다. 3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원정 유니폼인 흰 유니폼을 입으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고육지책이었다.
성남은 홈 4경기, 원정 2경기(44라운드 상주전 제외)를 남겨두고 있다. 그룹B 선두 전쟁에서 홈 승리의 몫은 절대적이다. 8월 이후 13경기째 무패행진을 펼치고 있는 그룹B 1위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반전을 노린다. 명가의 자존심을 걸었다. 올시즌 성남은 인천을 상대로 1승2무로 강했다. 10월 3경기에서 1승2무로 무패를 달렸다. 시즌 막바지, 홍 철, 윤빛가람 등 에이스들의 몸도 올라오고 있다. 필드플레이어는 흰색, 골키퍼는 연두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각오가 남다르다. 성남이 택한 행운의 '우윳빛깔', 비장의 '컬러 테라피'가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주목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