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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무릎 부상 정도는? 은퇴시기 앞당겨지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10-28 17:30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선 예기치 않은 변수를 넘어야 한다.

박지성(31)이 지난 7년간 맨유에서 썼던 성공신화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이어가기 위해선 '무릎 상태'가 변수였다.

박지성의 무릎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조금만 무리하면 금방 탈이 난다. 증상은 곧바로 나타난다. 경기를 치른 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이상이 느껴진다. 본격적으로 오른무릎에 물이 찬 것은 에인트호벤 시절 2003년 3월 무릎연골판 제거 수술을 한 뒤부터다. 2004년 9월 처음으로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오른무릎은 계속해서 박지성을 괴롭혔다. 2007년 5월에는 오른무릎 외측 연골 재생 수술을 한 뒤에도 부상은 재발됐다. 2008년 6월 또 다시 무릎에 물이 찼다. 2009년 10월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주기는 계속해서 빨라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코앞에 둔 6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때 무릎에 이상 신호가 와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결장했다. 지난해 10월 한-일전에도 무릎 통증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초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유도 무릎때문이었다. 장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 무릎에 물이 차는 속도가 빨라졌다.

무릎 부상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허벅지 뒷근육 부상도 두 차례나 당했다. 2009년 1월과 2011년 2월이다. 박지성이 오른무릎을 조심하다보면 부상은 예기치 않게 다른 안 좋은 부위에서 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발목, 무릎, 허벅지 모두 하나의 연결고리로 봐도 무방하다.

또 다시 무릎에 경고음이 울렸다. 22일(이하 한국시각) 에버턴전(1대1 무)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부상이 재발했다. 마크 휴즈 QPR 감독은 "박지성이 에버턴전 이후 무릎에 이상을 느껴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지성은 27일 아스널전(0대1 패)에 결장했다. 많이 뛴 것이 무릎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총 10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 8경기와 컵대회 2경기에서 뛴 시간은 842분이다. 교체 아웃된 것이 한 차례에 불과하다. 힘들어도 쉴 수 없었다. 두 가지 부담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했다. 요원한 정규리그 첫 승도 이끌어내야 했다. 그러나 역시 매 경기 90분을 뛴다는 것은 약해진 박지성의 무릎에 무리였다. 부상의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JS리미티드 측은 28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심각한 부상이 아니다. 조금만 쉬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지 못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 시즌이 7개월여나 남은 상황에서 무릎 상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점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출전수의 조절이 필요하다. 자칫 장기간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퇴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박지성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2~3년 뒤 현역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무릎 상태가 계속 악화된다면 축구화를 벗어야 할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 박지성과 QPR의 계약은 2014년 6월까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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