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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구단에는 보물-우편 배달부에겐 '공공의 적?'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10-26 13:06 | 최종수정 2012-10-26 13:12



"스완지 우편 배달부에게 인기가 없지만, 스완지시티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영국 스완지 지역 언론이 기성용(23·스완지šœ의 인기에 새삼 놀라고 있는 듯 하다. 스완지 지역 언론 사우스웨일스 이브닝 포스트가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 불러온 '인기 효과'에 대해 언급하며 '기성용이 클럽의 우편 배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홈구장인 리버티스타디움으로 택배가 끊이지 않는단다. 한국으로부터 온 택배의 주인은 당연히 기성용. 그러나 넘쳐나는 택배에 '우편 배달부들이 기성용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덧붙였다.


사진출처=기성용 트위터
기성용은 지난 24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선물 잘 받았어요.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렸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 한 켠에 수북히 쌓인 택배들이다. 그 중에는 한국으로부터 배달된 과자 박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한국 팬들은 박지성(31·QPR)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에서 활약하던 시절 같은 방식으로 응원을 보내왔다. 한국 팬들이나, 맨유 관계자에게는 익숙한 광경이다. 그러나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스완지 지역은 한국 팬들의 독특한 '응원 방식'은 아직 생소하게 여기고 있는 듯 하다.

기성용은 이를 두고 '한국의 문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26일(한국시각) 사우스웨일스 이브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 팬들은 상당히 열정적이다. 한국에서 과자와 편지를 많이 보내는데 이것이 한국의 문화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어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있는 대니 그래엄과 웨인 라우틀리지도 한국 팬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셀틱을 떠나 스완지시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기성용도 팬들에 상당히 힘을 얻고 있는 듯 하다. "한국 팬들이 시간을 들여 편지를 쓰고 택배를 보내 정말 감사하다. 한국에서 온 모든 편지를 읽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읽지 않은 편지가 없을 정도"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언론은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의 글로벌화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편 배달은 물론 그로 인해 리버티스타디움에 취재오는 아시아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기성용은 "반슬리와의 데뷔전에 많은 한국 팬이 온 것을 봤다. 나와 팀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한국 팬들이 맨시티전에도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기성용은 이번 주말 EPL 진출이후 처음으로 '빅4'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28일 열리는 EPL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지난해 리그 챔피언 맨시티를 상대한다. 최근 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스완지시티의 중원 사령관으로 거듭난 기성용은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EPL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할지도 관심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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