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유명한 커피 전문점을 찾는 것이 아니다. 직접 원두를 구입해 분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물을 적정 온도에 맞춰 본연의 향을 살린다. 2009년 창샤 진더(중국)로 이적한 뒤 중국의 차 문화를 접하면서 커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2010년 제주 이적 후에는 틈틈이 유명 커피전문점을 찾아다니면서 커피 내리는 법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 이쯤되면 웬만한 바리스타와 비슷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만하다.
강릉에서 열린 커피축제에 김은중이 빠질 리 만무하다. 김은중은 후배 오재석과 함께 25일 강릉문화예술회관 옆 잔디광장에서 열린 '강릉커피축제'에 참가해 시민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김은중은 바리스타와는 좋은 원두 가리기. 추출 방법 등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로 수다꽃을 피웠다. 반면 핸드드립커피를 만드는 것이 처음인 오재석은 "수 십분간 원두를 볶고 물을 부으며 추출하는 과정이 생갭다 힘이 든다"고 혀를 찼다. 김은중의 답변이 걸작이다. "핸드드립은 추출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지만 그 기다림이 있어야만 은은한 향을 풍기는 커피와 만날 수 있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만큼은 조급함 대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어 늘 좋다." 김은중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이끌어야하는데, 커피타임보다 더 좋은 게 없더라"며 올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