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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발언 존 테리. 차별 반대 완장 차나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2-10-23 09:26 | 최종수정 2012-10-23 09:28




존 테리(첼시)가 인종차별 반대운동 완장을 차게 생겼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테리로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22일 축구전문매체인 '풋볼 365' 보도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에 나서는 모든 클럽의 주장들에게 '인종차별에 맞서 합심하다'(United Against Racism) 완장을 차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UEFA측은 "모든 팀은 '인종차별에 맞서 합심하다'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과 함께 입장하고, 주장들은 '인종차별에 맞서 합심하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완장을 차도록 요청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중에 샤흐타르 도네트크전에 주장으로 나서게 될 테리도 인종차별 반대 완장을 차게 생겼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QPR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안톤 퍼디낸드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 때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 9월16일 QPR과 첼시전에서는 QPR의 주장인 박지성이 테리와의 악수를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 경기서 박지성은 두번이나 테리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하지만 영국축구협회(FA)는 지난달 말 4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22만 파운드(약 3억9765만원)를 부과했다.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테리의 인종차별 발언을 심판했다.

이에 대해 테리는 "심사숙고한 끝에 FA의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사용한 말에 대해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자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은 "존 테리가 FA 징계에 대해 어필하지 않은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퍼디낸드의 가족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사과했다. 직접적으로 겨냥한 욕은 아니었지만, 그 자체가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겼다. 이와함께 샤흐타르전에 주장으로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테리는 인종차별 반대 주장 완장을 찰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만약 거절할 경우 더 난처한 입장이 된다.

한편, 테리의 소속구단인 첼시가 테리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진위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피플지는 '첼시가 존 테리의 인종차별 발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경기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존 테리에게 재계약을 제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리는 첼시와 2014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인종차별 발언을 한 잘못 탓에 안팎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한 존 테리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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