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은 전문적인 골잡이가 아니다. 한시즌 개인 최다 득점은 11골이다. 2004~2005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소속일 때다. 그래도 유럽 무대에서 10골 이상 터뜨렸다는 것은 수준급의 골 결정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다. 2005년 7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2010~2011시즌 8골이 최다였다. 그 외에는 1~6골에 그쳤다.
그렇다면 박지성은 어떤 공격적인 부분을 고쳐야 할까.
첫째, 윙어로서의 기본적인 공격성을 보여줘야 한다. 풀백과 함께 측면을 책임지는 윙어는 두 가지 스타일로 구분된다. 측면 돌파에 이어 크로스를 올리는 전통형 윙어와 볼을 잡으면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는 윙포워드형 윙어다. 사실 맨유 시절 박지성은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그러나 QPR에서는 전혀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다. 과감한 돌파가 보이지 않는다. 날카로운 크로스의 빈도수도 부족하다. 단순한 패스만으로 측면을 허물려고 한다면 현대 축구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슈팅이 필요하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7경기에서 슈팅이 고작 4개에 불과하다. 윙어는 문전에 있는 공격수에게 볼을 배달해주는 임무가 우선이지만, QPR의 경우 박지성도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보비 자모라, 데이비드 호일렛,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 공격수들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에 박지성도 동참해야 한다. 섬처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줘선 안된다.
물론 막강 화력을 보유한 맨유 시절보다 수비에 대한 부담과 팀 공격의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박지성의 과거 공격성이 살아날 수 없었다는 점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팀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모래알이던 조직력도 탄탄해지고 있다. 비록 정규리그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희망은 존재한다. 박지성은 그 희망의 중심이 돼야 한다. 박지성의 욕심을 보고싶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