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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데얀 2골, 제주 꺾고 단독선두 질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0-21 16:51 | 최종수정 2012-10-21 16:51



동상이몽이었다.

두 사령탑 모두 삼세판이라고 했다. 올시즌 두 팀은 두 차례 대결해 각각 1대1, 3대3으로 비겼다. 세 번째 대결에서 희비는 엇갈렸다. 주인공은 최용수 서울 감독이었다.

FC서울이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골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고 있는 데얀이 2골을 터트렸다. 전반 31분 상대 골키퍼 한동진의 무리한 드리블을 낚아채 선제골을 터트린 그는 후반 19분 고명진이 얻은 페널티킥을 결승골로 연결했다. 27호골을 기록한 데얀은 또 이정표를 세웠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27개)과 타이를 이뤘다. 2003년 27골을 터트린 마그노(당시 전북), 도도(당시 울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승점 79점을 기록한 서울은 2위 전북(승점 72)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다시 벌렸다. 전북은 17일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36라운를 이미 치렀다. 울산을 3대1로 물리쳤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아쉬움이 컸다. 그는 "홈 3연전 중 서울전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선두인 서울을 잡는다면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 연이어 부산, 경남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다면 우리가 목표했던 3위권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3위권과 격차가 크지만 못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서울전에 이어 부산, 경남과 홈 3연전을 치른다.

출발은 좋았다. 강한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골키퍼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기선을 제압 당했다. 후반 25분 자일이 추격골을 작렬시키며 전환점을 맞았다. 하지만 9분 뒤 한동진이 고명진에게 무리한 파울로 퇴장당하며 역전의 꿈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수적 열세로 반전에 실패했다. 제주는 승점 48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제주의 서울 징크스는 계속됐다. 2008년 8월 27일 이후 무승의 늪은 14경기(5무9패)로 늘어났다. 안방에서는 2006년 3월 25일 이후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이다. 2010년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 서울이다.

서울은 잃어버린 승점을 찾았다며 기뻐했다. 공교롭게 서울은 제주전에서 두 차례나 오심의 덫에 걸렸다. 4월 21일 첫 대결에선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제주의 동점골이 오프사이드 였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7월 29일 두 번째 대결도 애매했다. 몰리나는 후반 38분 3-3 상황에서 골을 터트렸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땅을 쳤다. 제주의 왼쪽 윙백 장원석이 몰리나와 동일 선상에 서 있었다.

이날 결국 승점 3점을 챙겼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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