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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전북, 외국인 선수 3총사가 구했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10-18 09:50 | 최종수정 2012-10-18 09:50


양 팀 모두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부상 선수도 있었다. A매치로 인해 국가대표에 차출된 선수도 많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맹활약한 전북 현대는 웃을 수 있었다. 전북은 17일 열린 K-리그 36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서 3대1로 승리했다. 3골이 터지는 과정에서 외국인 선수 3명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전북의 스타팅 라이업에 에닝요, 드로겟, 레오나르도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처음으로 함께 선발 출전했다.

전북은 김정우가 대표팀에 차출됐고, 수비수 김상식, 박원재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공격형 미더필더인 서상민도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더 많은 주축 선수가 빠진 울산보다는 조금 유리해 보였다. 울산은 김신욱, 이근호, 곽태휘, 골키퍼 김영광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또 강민수, 김승용 마저 경고누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전북도 중앙 수비수 공백이 커 자칫 울산에게 덜미를 잡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전북은 앞선 포항과의 경기서 0대3으로 대패했다. 전북은 '공격 축구'가 팀 컬러다. 그런데 수비진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울산전만큼은 달랐다. 외국인 선수 3명이 확실하게 공격을 책임져 주면서 공수의 밸런스가 맞아떨어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에닝요와 레오나르도를 양쪽 측면에 세웠다. 이제까지 측면 공격을 맡았던 드로겟이 중앙으로 이동, 공격형 미더필더로 경기를 조율했다. 이 같은 포지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드로겟과 에닝요는 전반 35분 각각 팀의 두 번째 골과 도움을 합작하며 결승골을 완성했다. 레오나르도는 전반 10분 이동국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30분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에닝요와 드로겟은 올시즌 초반부터 호흡을 맞췄다. 레오나르도는 시즌 중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지금까지 이 감독대행은 레오나르도를 경기 막판 조커로 활용하면서 K-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이날 울산전을 통해 레오나르도는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한 듯 보였다. 이날 승리로 21승9무6패(승점 72)가 된 전북은 단독 선두 FC서울(23승7무5패 승점 76)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줄였다.

전북은 현재 부상과의 전쟁이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베스트11을 구성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울산전에서 외국인 카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FC서울과의 막판 선두 경쟁에 희망을 본 셈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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