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모두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부상 선수도 있었다. A매치로 인해 국가대표에 차출된 선수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울산전만큼은 달랐다. 외국인 선수 3명이 확실하게 공격을 책임져 주면서 공수의 밸런스가 맞아떨어졌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에닝요와 레오나르도를 양쪽 측면에 세웠다. 이제까지 측면 공격을 맡았던 드로겟이 중앙으로 이동, 공격형 미더필더로 경기를 조율했다. 이 같은 포지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드로겟과 에닝요는 전반 35분 각각 팀의 두 번째 골과 도움을 합작하며 결승골을 완성했다. 레오나르도는 전반 10분 이동국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30분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 망을 갈랐다.
전북은 현재 부상과의 전쟁이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베스트11을 구성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울산전에서 외국인 카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FC서울과의 막판 선두 경쟁에 희망을 본 셈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