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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 흘렀지만, 상황은 변한게 하나도 없다. 브라질행의 길목에서 맞닥뜨린 이란의 텃세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또 다시 훈련장 변경을 요청했다. 이란대표팀이 사용하고 있는 국립 아카데미 훈련장을 지목했다. 이란축구협회는 "공사중이라 곤란하다"는 얼토당토한 이유를 내놓았다. 이란의 텃세에도 잘 참아오던 최강희 감독도 뿔이 단단히 났다. 최 감독은 "그동안 한국이 원정팀에 너무 잘해줬던 것 같다. 내년에 이란이 한국에 오면 한강 시민공원을 훈련장으로 내줘야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불똥은 국내 취재진에도 튀었다.
경기 당일 국내 취재진에게 15명 밖에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이란축구협회의 어처구니 없는 통보는 대한축구협회의 강력한 항의로 일단락됐다. 협회 관계자는 "여성 기자는 경기장 출입 허가를 받았지만 기자석이 아닌 실내 미디어센터에 머물기로 했다"며 혀를 찼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