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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질이 시작됐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조합을 찾아야 한다. 최 감독의 머릿속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4-4-2 시스템을 꺼내들 수 있지만 4-2-3-1이 전술의 근간이다. 포지션별 경쟁 구도는 어떤 그림일까.
박주영 대세 될까, 섀도 스트라이커는?
섀도 스트라이커는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원정경기(2대2 무)에선 이근호가 그 자리에 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4호골을 터트린 손흥민(함부르크)이 강력한 대항마다. FC서울의 주장 하대성도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측면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우즈벡전에서 좌우측 날개에 김보경(스완지시티)과 이청용(볼턴)이 선발 출격했다. 그러나 둘은 소속팀에서 주전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물음표다. 남태희(레퀴야)가 도전장을 냈다. 이근호와 손흥민도 측면에 설 수 있다. 이승기(광주)도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성용의 파트너는?
우즈벡전 부진 중 하나는 중원의 침체였다. 수적 열세와 더불어 방향을 잃었다. 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를 위해선 허리가 튼튼해야 한다. 그 중심은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공수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연착륙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이견이 없는 주전이다. 그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가 관심이다. 우즈벡전에선 하대성이 짝을 이뤘다. 하대성은 공격형은 물론 수비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정우(전북)와 박종우(부산)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 둘다 기성용과 인연이 있다. 김정우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박종우는 지난 여름 런던올림픽을 함께했다.
수비라인은 안갯속
수비라인은 풍파가 요란하다. 주장 곽태휘(울산)만 건재하다. 붙박이인 이정수(알사드)가 사라졌다. 우즈벡전에서 선발로 나선 왼쪽 윙백 박주호(바젤)는 제외됐다가 박원재(전북)가 부상으로 빠지자 그 자리를 메웠다. 오른쪽 윙백도 주인이 없다.
중앙수비에는 김영권(광저우) 정인환(인천) 김기희(알 사일리아)가 '포스트 이정수'를 꿈꾸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4분 출전'으로 화제를 모은 김기희는 황석호(히로시마)가 다쳐 대체 발탁된 풍운아다. 오른쪽 윙백에는 신광훈(포항)과 오범석(수원), 왼쪽에는 윤석영(전남)과 박주호가 경합하고 있다. 경쟁 구도는 안갯속이다. 골문은 이변이 없는 한 정성룡(수원)이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살얼음판 주전 경쟁은 최강희호의 활력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