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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에 승선한 박종우(23·부산)가 8일밤 인천공항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호주 출신 공격수 맥카이(29)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3-4위전 직후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FIFA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FIFA는 원래 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종우의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종우 건'을 따로 빼 12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박종우는 FIFA의 결정을 담담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17일 이란전이 박종우의 A매치 데뷔전이 될 지고 관심사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원정에도 함께 소집됐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못했다. "뛰지 못했어도 열정을 끓어올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웃었다. 밝고 긍정적이다.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런던 룸메이트이자 파트너였던 기성용과의 중원 호흡도 자신있다. "A매치 데뷔전을 생각하면 프로 데뷔전보다 더 설렌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자신감 있게 후회없이 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준비를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좌우명대로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박종우의 동료인 맥카이 역시 17일(한국시각)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라크전 선발 출전이 점쳐지고 있다. 맥카이는 지난달 레바논과의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린 이후, 오지에크 호주 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올시즌 스코틀랜드리그 레인저스에서 부산으로 이적한 맥카이는 23경기에서 1골6도움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다. 빠르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부산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미소년의 환한 미소로 소녀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국과 호주의 국가대표로 발탁된 두 선수는 성실한 플레이와 끈질긴 승부욕 역시 닮은 꼴이다. 우정도 같하다.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지난 3일, 박종우와 맥카이는 일일 경기진행 요원으로 맹활약했다. MD숍에서 일일점원으로 나서 자신의 사인이 담긴 로고볼과 함께 부산아이파크 구단 물품을 판매했다.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하트를 그려보였다.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나선 중동 원정에서 나란히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