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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 자체로 소중한 공격포인트였다. 새로운 팀에 연착륙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QPR에서 침묵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수비력, 넓은 활동반경을 바탕으로 팀에 힘을 보탰지만 공격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좋은 헤딩골 찬스를 놓쳤던 첼시와의 4라운드와 자책골과 역습에 역전패한 토트넘전에서는 공격력 부족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동료들의 골 침묵도 이같은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박지성은 최전방으로 좋은 패스를 자주 연결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들은 번번이 찬스를 무산시켰다. QPR은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에서 2무 3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박지성은 이런 비판들을 의식했는지 처음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활발한 크로스와 돌파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슈팅도 자주 날리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호일렛의 골을 이끌어낸 침투 패스는 박지성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캡틴 박지성의 모습을 제대로 각인시킨 경기였다.
QPR에서는 시작부터 파랑새 공식이 무너지고 말았다. 도움을 기록한 이날 QPR은 2대3으로 졌다. 특히 박지성이 후반 22분 교체아웃된 뒤 QPR은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 2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박지성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