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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전북)을 빠졌다. 이정수(알사드)도 제외됐다. 그동안 최강희호 공-수의 핵심이었던 둘이다.
이동국의 제외는 초강수다. 그는 자타공인 '최강희의 남자'다. 이동국은 최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7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베테랑' 이정수 역시 최감독의 신뢰를 얻었었다. 6번의 경기에서 중앙수비를 맡았다.
하지만 둘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보였다. 이동국은 한골을 넣기는 했다. 그러나 공격의 흐름을 자주 끊었다. 이정수는 그답지 않은 모습으로 수비불안을 야기했다.
최감독은 이와함께 우즈베키스탄전 무승부의 원인으로 정신력 해이를 꼽았다. 이란은 레바논과의 원정경기(0대1)에서 패하며 벼랑끝에 몰렸다. 그런 이란을 맞아 원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최감독은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나설때 자부심도 있어야 하지만 그에 맞는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그런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표팀은 절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내 스타일상 강제적으로 시키기 보다는 선수들이 만들어가도록 유도한다. 경기장에 나서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멘탈 교육이나 정신적인 부분은 다시 점검을 해야겠다. 이번 경기에서도 잘 못 된다면 어떤 선수도 다시 대표팀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동국-이정수 두 베테랑을 제외한 최 감독의 선택은 힘든 이란 원정을 감안해 분위기를 전환하고 젊은 선수들로 적극적인 경기를 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둘을 버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 세대교체의 신호가 아니라고 했다. 경기력만 뒷받침된다면 다시 대표팀에 부르겠다고 했다. 최감독은 "최종예선 통과가 먼저다. 그 다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본선 준비를 해야 한다. 모든 것을 같이 병행하기에는 대표팀이 모여서 훈련하는 시간,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갈 시간이 부족하다"며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상대에 따라 전술에 따라 어떤 선수도 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최감독의 뜻밖의 선택,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