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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 "오늘 승점의 비중은 크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9-26 22:10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K-리그 최연소 사령탑이다. 호적으로는 1973년생이지만 실제는 1971년생이다. 유상철 대전 감독과 함께 가장 어리다.

환갑을 훌쩍 넘은 김호곤 울산 감독(61)은 최고령 사령탑이다. 최 감독과 김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김 감독이 연세대 지휘봉을 잡을 당시 최 감독이 선수로 뛰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엄살이 많이 세졌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다 배운거다"라며 화답했다.

청출어람이었다. FC서울이 2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3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데얀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최 감독의 환희는 특별했다. 지난해 11월 19일, 스승은 그라운드에서 냉정한 승부의 세계를 가르쳤다. 서울이 3위, 울산이 6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닥뜨렸다. 정규리그에서 서울이 두 차례 맞붙어 1승1무를 기록했다.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다. 뚜껑을 연 결과, 180도 달랐다. '철퇴축구'로 중무장한 김 감독이 3대1로 완승했다. 올시즌 복수를 노렸지만 두 차례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4월 25일 원정에서 2-0으로 앞서다 2골을 내줘 2대2로 비겼다. 6월 24일 안방에서도 1-0으로 리드하다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선두 싸움의 분수령에서 마침내 웃었다.

최 감독은 "준국가대표급의 강팀인 울산을 맞아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들이 원하는 축구를 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오늘의 승점은 비중 가치가 크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상당히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승리의 욕망이 불타오르고 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기지 못할 팀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영향이 크다. 여지까지 쌓은 승점은 선수들이 그 노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기뻐했다.

스승에 대해서는 "승점 73점을 가져올 때까지 자식처럼 안아주셨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오늘 경기는 상당히 죄송스럽지만 FC서울 감독으로서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욕망이 강했다. 그것을 이해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부산-포항에 이어 울산을 넘은 서울은 스플릿 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다음달 3일 대망의 수원전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라이벌 수원에 6연패를 당하고 있다. 그는 "여지껏 연패를 당했는데 선수들에게 많은 주문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일단 연패를 끊는 것이 목표다. 경기력과 결과도 상대에 앞서야 한다. 하늘에 결과를 맡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장이자 중원사령관 하대성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최 감독은 "축구라는 것이 정상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변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거친 축구를 했다. 중심축인 하대성의 공백이 좀 걱정스럽다. 하지만 잊고 최적의 조합으로 준비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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