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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오른쪽 수비? 성남 박진포도 있다!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2-09-26 16:58


사진=성남일화 공식 홈페이지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향하는 길목, 최강희호에 던져진 또 하나의 화두는 '오른쪽 측면 수비'였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에서 열린 최종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대표팀은 2-2 무승부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했으나, 오른쪽 측면에서의 불안한 모습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로 꼽혔다.

최강희호 출범 이래 해당 포지션의 해답 찾기는 줄곧 이어져 왔지만 아직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우즈벡(2회), 쿠웨이트, 스페인, 카타르, 레바논, 잠비아를 상대하면서 시험 무대에 올랐던 선수는 최효진, 오범석, 신광훈, 고요한 이렇게 4명. 기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 새로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선수들을 막론하고 경기에 투입했지만, 최강희 감독의 구미를 강하게 당길 정도로 매력을 발산한 선수는 딱히 없었다.

이런 최강희호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오른쪽 측면 수비 자원이 있으니, 바로 성남의 박진포다. 2009년 김성환, 2010년 홍철에 이어 지난해 신태용 감독이 또 한 번 건져 올린 대박 신인이었던 이 선수는 데뷔 해부터 꾸준히 성남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에도 소속팀 성남이 갖은 풍파를 겪는 동안 홀로 꿋꿋하게 본인의 몫을 다하고 있다.

이 선수의 매력 포인트는 지난 우즈벡 원정에서 나타난 아쉬움에서 발견할 수 있다. 4-2-3-1을 구사했던 최강희호는 측면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고, 결국 공격진 전체의 파괴력이 심히 떨어졌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뒤에서부터 쭉쭉 뻗어 나오는 박진포의 오버래핑이라면 잠잠했던 측면에 불씨를 지피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수비를 간과한 반쪽 짜리 선수는 아니다. 본인이 어필할 수 있는 장점에 대해 "공격 가담도 열심히 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 안정감을 기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수비 능력도 준수한 편이다.

정규리그 경기가 부쩍 늘어난 K리그 특성상 '체력'이란 변수가 대표팀 차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부분에서의 박진포는 어떠할까. 공-수를 커버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은 이 선수는 올 시즌 K리그에서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를 거른 것 외 31경기를 선발 풀타임 소화했다. 여기에 ACL을 소화한 소속팀 일정까지 더하면 지난 3월부터 매주 1경기 이상씩을 소화한 셈이다. 그럼에도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사실 목표는 44경기 모두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힘든 것보다 오히려 경고 누적으로 못 뛰는 바람에 한 경기가 빠져서 아쉽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 달 17일에 열릴 최종 예선 4차전은 2연승 뒤 무승부로 잠시 주춤한 최강희호에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같은 조에 속한 상대 중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 이란이며,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고지대의 아자디 스타디움을 방문한다는 점 또한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경험'적인 측면을 높이 산 선발이 우선으로 작용하는 데엔 이견이 없다. 다만 '박진포'라는 카드 또한 존재하고 있음도 한 번 고려해봄 직하지는 않을까. 당장 이란전이 아니라도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을 포함해 조만간 한 번쯤은 대표팀에서 보고 싶은 얼굴이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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