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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이후 FC서울이 선두 자리를 고수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서울은 지난달 22일 이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스플릿 이후 그룹A에서 치른 두 경기서도 모두 승리, 2위 전북과의 승차를 유지했다.
서울의 공격 플랜중 가장 효과적인 카드는 바로 데얀과 몰리나를 이용한 '데몰리션' 콤비다. 상대팀 감독들이 "데얀과 몰리나는 알면서도 당한다"고 말할 정도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데얀의 공격력은 K-리그 최고다. 이런 데얀에게 몰리나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몰리나의 도움이 없으면 데얀의 강력한 슈팅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포항과의 32라운드에서 데얀의 발에서 쐐기골이 터졌다. 그에게 패스를 연결해준 선수가 바로 몰리나다. 몰리나는 시즌 15호 도움을 기록했다. 도움 부문 2위인 광주의 이승기(10개)를 5개차로 벌렸다. 여기에 득점 부문에서도 16골을 터뜨리며 2위에 올라 있다. 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 부분에서는 31포인트의 몰리나가 27포인트의 데얀보다 앞섰다. 결코 '조연'이라 부를 수 없는 몰리나다.
2위 데얀은 새 역사에 도전중이다. 1983년 출범 이후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 멀지 않았다. 포항전에서 2골을 쓸어담은 데얀은 시즌 24호를 기록중이다. 그는 5월 최단기간인 173경기 만에 100호골을 통과했다. 기존 김도훈 성남 코치의 220경기 기록을 무려 47경기나 앞당겼다. 부산, 수원, 성남에서 뛴 샤샤(104골)가 보유한 외국인 최다골도 달성했다. 2007년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현재 115호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24골)인 데얀은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바짝 다가섰다. 2위 몰리나 무려 8골 차로 앞서 있다.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달성도 눈앞이다. 타이기록까지 4골이 모자란다. 2003년 김도훈(성남 코치)의 28골(40경기 출전·경기당 평균 0.70골)이 최고 기록이다. 데얀은 31경기에서 24골을 뽑았다. 경기당 평균 0.77골을 터트렸다. 12경기가 더 남았다. 현재의 기세가 계속되면 산술적으로 9골을 더 터트릴 수 있다. 김도훈을 넘어 한 시즌 30골 돌파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