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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돌렸다. 김치곤(울산)의 복귀전, 만족스러웠다.
아직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했다. 중앙수비수 이재성이 다쳤다. 김치곤이 뛰어야 할 공백이 생겼다.
이재성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20일 경찰청 테스트에서 탈이 났다. 무리가 화를 불렀다.
결국 탈이 났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시즌 아웃까지도 고려되는 심각한 부상이다. 김 감독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며 "전날 경기를 뛰고 대표급 선수를 데려다가 심한 훈련을 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배려도 없고 자신들이 쓰겠다고 한 선수조차 보호를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어쨌든 벌어진 일이다. 대안을 찾았다. 김치곤이었다. 평가를 먼저 들어보자. "첫 경기치곤 잘 뛰어줬다. 전후반을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 봤다. 후반 교체출전은 다리에 근육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달 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괜찮았다"고 말했다. 만족스러웠다는 말이다.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무난했다. 장점인 공중볼 장악과 몸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선발로 나와 후반 40분에 교체됐다.
이와함께 김 감독은 이날 1년 27일 만에 K-리그 복귀골을 터뜨린 이승렬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 경기보다는 뛰는 양도 많아졌다. 움직임도 많이 활발해졌다. 활동폭도 넓어졌다. '문전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가지고 냉정해져라'고 주문한다. 공격수기 때문에 득점 찬스가 많다. 문전에서 슈팅을 안하는 경향이 있다. 골을 주문을 했는데 앞으로 팀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승렬은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날 두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제골은 부산의 몫이었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 최광희 땅볼 크로스를 문전에서 한지호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7분 이 용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승렬이 수비수보다 한 발 빨리 쇄도해 골네트를 갈랐다. 부산은 후반 44분 김한윤의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울산은 추가시간에 강민수가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용에 대해 김 감독은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었다. 그러나 후반전에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였다. 세트피스에서 골을 허용했다"라며 "앞으로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하는데 체력적인 안배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두 대회 모두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26일 선두 FC서울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다음달 4일에는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위해 사우디 원정길에 나선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