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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의 K-리그 잔여시즌 보이콧으로 상대팀들이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빠졌다.
그러면서 하 감독은 또 다른 셈법을 꺼내 들었다. 상주전이 주중에 잡혔느냐, 주말에 잡혔느냐에 따라 팀들마다 느끼는 체감 온도가 다를 것이라는 것. "주중 경기가 잡혔던 팀은 웃을 수 있다. 주말과 주중경기를 동시에 치르면 10일에 3경기를 치르게 된다. 주중 경기를 패스하면 체력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니 주중 경기 일정이 잡혔던 팀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하 감독의 셈법대로라면 가장 이득을 보는 팀은 인천이다. 인천은 9월 26일과 11월 28일 두 번의 상주전을 모두 주중에 치른다. 성남(10월 3일)과 대전(11월 21일)이 한 차례씩 주중에 상주전이 잡혀 있다.
가뜩이나 꼴찌 전쟁으로 김이 빠진 하위리그 그룹B는 상무 사태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하 감독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구단이나 감독입장에서는 강등 걱정을 덜어 좋은 건 사실이다"면서도 "상무가 같이 리그를 시작한 만큼 같이 끝까지 함께 갔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장 큰 피해자는 팬들이다. 그룹 B의 흥행포인트가 강등 경쟁인데 상무의 결정으로 김이 빠지면서 팬들도 함께 흥미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