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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1호는 다 실바다.
K-리그와 한국축구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울산은 전북, 포항, 성남과 함께 아시아 평정을 외쳤다. 그러나 유일하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고지를 넘었다. 마지막 희망이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FA컵 결승행이 좌절된 뒤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체제에 돌입했다. 김준현 코치가 찍어온 알힐랄의 경기 영상을 보고 또 돌려봤다. 스플릿시스템 이후 휴식시간에도 상대의 단점 분석에 매진했다. 5일부터 4박5일간 떠난 '약속의 땅' 통영에서도 알힐랄전만 대비했다. 김 감독은 "알힐랄은 쇼트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다.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이 좋고 공격 가담이 잦다. 압박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감독은 후반 '조커'로 투입될 K-리그 인천 출신 유병수도 경계 대상에 포함시켰다. 18일 알힐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병수의 높은 골 결정력에 위축되기보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에 맞서는 전략은 '콤팩트 패스'다.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다. 승부의 키는 국가대표 '빅 앤드 스몰' 김신욱(24)과 이근호(27)가 쥐고 있다. 이들의 유기적인 콤비플레이가 살아나줘야 한다. 좌우에선 발빠른 김승용(27)과 이승렬(23)이 측면을 휘젓는다. 여기에 하피냐와 마라냥 등 외국인선수들의 높은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방에서 벌어지는 1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원정에서 모래 언덕을 쉽게 넘을 수 있다. 알힐랄전 만큼은 왼쪽 가슴에 박힌 구단 엠블럼(호랑이) 대신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울산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