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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7일 전남전서 '추억의' 한밭운동장으로 '컴백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9-18 09:24 | 최종수정 2012-09-18 09:24


과거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경기모습. 스포츠조선DB.

'그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전이 존재한다.' 대전 시티즌이 추억의 장을 마련했다.

대전은 27일 전남드래곤즈와의 2012년 K-리그 현대오일뱅크 33라운드 홈경기를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치른다. 대전시티즌은 1997년 창단 이래 대전월드컵경기장 완공 전까지 한밭종합운동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했다. 대전이 한밭운동장에서 홈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2002년 4월 24일 안양LG와의 아디다스컵 경기 이후 약 10년만이다.

대전은 이날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올드스타들을 초청했다. 김기복 초대 감독과 김순기 김삼수 초대코치를 비롯해 신진원 전 대전코치, 정성천 20세 이하 여자대표팀 감독 등 대전 창단 멤버 11명과 성한수 한민대코치, 강정훈 감독 등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활약했던 11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대전 최고의 스타였던 이관우는 아직 참석여부가 불투명하고, 공오균은 개인사정상 참가하지 못한다. 대전 프런트는 올드스타를 초청하기 위해 몇주간 발품을 팔았다. 과거 2001년 팀의 최후방을 지켰던 세네갈 출신의 외국인 선수 콜리도 초청하려 했으나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까지 뒤졌지만 끝내 그의 거취를 알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사인회와 선수 에스코트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밭종합운동장 이전 경기는 중구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추억을 모토로 이벤트를 기획하던 중 올드스타까지 초청해 K-리그 최초의 시민구단으로서 역사를 되짚어보기로 했다. 대전의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에 프랜차이즈라고 하는 개념이 많이 약해졌다. 팀에 헌신했던 선수들은 돈받고 팔아버리고, 최은성도 재계약하지 못하고 그랬던 부분에 대해 팬들이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대전의 뿌리를 확인하고 과거 팀에 헌신했던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할 예정이다"고 했다.

대전은 이날 경기에 만원관중을 노리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했다. 일단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대전이 입었던 유니폼을 착용한 관람객에게는 무료 입장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중구청의 날로 치러지는 이날 경기에는 버닝햅번 · 라 퍼커션 등 지역 예술인들이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홍보부스와 장터를 열 예정이다. 대전의 관계자는 "한밭운동장에서의 홈경기는 팬들에게 추억과 감독을 선사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다. 더불어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오기 어려웠던 중구·동구 주민들이 대전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대전의 주요 과제인 원도심 활성화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경기장 관람석을 꽉 채워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싶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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