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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시즌 시작할 때 모든 감독이 경남을 강등 1순위로 꼽았다. 난 여기에 앉아 있다. 경남을 굉장히 조심해야 될 것이다. 앞으로 나한테 잘 부탁한다고 해야할 것이다. 우린 상위리그가 아닌 FA컵 우승이 목표다." 13일 그룹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진한 경남 감독의 말이다.
그 기세는 1일에도 이어졌다. FA컵 4강전, 상대는 초호화 진용을 자랑하는 울산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다. 무대도 원정이었다. 최 감독은 8강전에서 받은 레드 카드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휘했다. 예상을 깼다. 경남은 울산을 3대0으로 완파했다. 2008년에 이어 두번째 FA컵 결승전에 올랐다. '최진한 매직'이었다. 경남은 다음달 20일 포항과의 FA컵에서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창단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따낼 수 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정규리그에서는 부담없는 경기를 치러겠다는 것이 최 감독은 입장이다. 첫 상대는 공고롭게 FA컵 4강전에서 맞닥뜨린 울산이다. 15일 오후 3시 안방인 창원축구센터에서 휘슬이 울린다. 경남은 올시즌 울산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홈에서 2승을 거뒀다.
마음을 비우면 뜻밖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경남이 무서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 팀은 조직력이 단단하다. 역습으로 상대 공략하는 부분에서 강팀에는 강하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최 감독의 말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