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아스널, 벵거 감독과 재계약할 듯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9-13 09:16 | 최종수정 2012-09-13 09:16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과 인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3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아스널이 벵거 감독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반 가지디스 아스널 단장은 "이는 단순히 오랜 정 때문도 아니고, 그동안의 활약에 대한 보상도 아니다. 단지 우리는 벵거가 앞으로도 아스널을 이끌 최적의 감독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를 믿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아스널이 나아가는 방향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벵거가 중요한 역할을 맡으리라 믿는다"며 신뢰를 보였다.

벵거는 지난 1996년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4회를 달성하는 등 팀의 황금기를 열어갔다. 지루한 수비축구를 하던 아스널에 공격축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훈련, 유소년 육성은 물론, 식단과 팀 재정까지 관리하며 잉글랜드 축구에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아스널이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는 상황에서 팀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스널은 7시즌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벵거는 유소년 육석이 중요하다며 이적 시장에서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특히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어 나스리, 로빈 판 페르시 등 팀의 에이스를 연속해서 놓친 것은 컸다. 아스널과의 계약 기간이 2014년 마무리되는 가운데 과연 아스널 경영진이 62세의 노장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의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가지디스 단장이 여전히 벵거 감독을 중요인물로 간주하며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가지디스는 벵거의 후계자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벵거가 이룩한 모든 업적들이 아스널의 DNA에 남아있도록 해야 한다. 벵거의 후임 감독은 그의 철학과 아이디어를 그대로 승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힌트를 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