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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강등 전쟁을 벌이는 그룹B의 분위기는 살벌했다. 사령탑들은 질문 하나,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선두 서울(승점 64)과 2위 전북(승점 59)의 승점 차는 5점이다. 3, 4위 수원과 울산의 승점은 53점이다. 5~8위 포진한 포항은 승점 50점, 부산은 46점, 제주는 43점, 경남은 40점이다. 각자의 위치는 달랐지만 '최선'을 다짐했다. 마지막 남은 14라운드를 통해 운명이 결정된다.
서울과 전북이 우승에 가깝다. 그룹A의 최하위 최진한 경남 감독은 서울과 전북이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했다. 7위 박경훈 제주 감독도 우승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지금 현재의 순위로 갈 것 같다"며 웃었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상위 4팀(서울, 전북, 수원, 울산)이 일단 유리하다. 다만 우리의 질식수비를 어떻게 공략하는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용수 서울 감독과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발톱을 감췄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의 강한 의욕에 화답하듯 포항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최용수 감독은 "여러 감독님들이 서울을 지목을 하시는데 좋게 생각하면 자신감이 될 수지만 자칫 자만에 빠질 수 있다. 주인공은 두 사람이 될 수 없다.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며 "5위 포항의 우승에 무게 중심을 두고 싶다.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이흥실 감독은 "점수 차는 많이 나지만 시작하기전이기 때문에 8개팀이 모두 우승이 가능하다. 포항이 역전을 할 수 있다. 포항을 꼽겠다"고 말했다
8팀 8색이었다. 서울과 전북, 수원은 천적관계로 얽혀 있다. 서울은 전북에 올시즌 1승1무로 강하지만 수원에는 3전 전패를 당했다. 전북은 수원에는 2전 전승을 거뒀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서울에는 쭉 이기다보니 선수들에게 한 번 져도되니 부담없이 해라고 한다. 그게 서울에 강한 비결인 것 같다. 전북에는 홈과 원정에서 모두 이기고 싶다"고 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윤성효 감독님이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는 팁을 줬다. 앞으로는 수원에는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할 것이다. 전북의 경우 운이 좋아서 승점을 가져왔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 전북, 수원전에서 피해가지 않을 것이다.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흥실 감독은 "2009, 2011년 우승할 때 역전승하는 경기 많았다. 14경기 모두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은 전북, 서울, 수원을 조준했다. 그는 "3팀의 공통점은 공격력이 좋다는 것이다. 반면 수비에 문제가 있다, 3팀과의 대결에서 홈과 원정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혁신, 열정적으로 좀 더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 오늘 보다 내일이 더 기대가 되는 팀이 되겠다." "3위를 목표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가을에 독성이 가장 많아지는 것이 뱀이다". "올초 시즌 시작할 때 모든 감독들이 경남을 강등 1순위로 꼽았다. 난 여기에 앉아 있다. 경남을 굉장히 조심해야 될 것이다. 우린 상위리그가 아닌 FA컵 우승이 목표다." 안익수, '방울뱀' 박경훈, 최진한 감독의 출사표도 특별했다.
꿈을 이룬 후의 '세리머니 공약'에 대해 묻자 최진한, 박경훈, 이흥실 감독만이 똑부러지는 해답을 내놓았다. 최진한 감독은 "FA컵에 올인한다고 했다. 꼭 우승할 것이다. 그러면 '경남스타일'로 말춤을 추겠다"고 했다. 그러자 동석한 경남의 주장 강승조는 "말춤을 추며 난 뒤에서 채찍질하겠다"고 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경훈 감독은 오랜지색 염색, 새마을지도자라는 별칠을 갖고 있는 이흥실 감독은 "새마을운동 복장을 하고 중앙에서 골대로 뛰겠다"며 웃었다. 최용수 감독은 또 달랐다. 그는 "영광된 순간에 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되는 것은 당연하다. 난 워낙 상상력이 풍부하다. 공개할 수 없지만 1~10안을 갖고 특별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플릿, 그 전쟁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