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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서 혼쭐난 최강희 감독의 반성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9-13 11:06 | 최종수정 2012-09-13 11:06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 축구대표팀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강희 감독이 입국장을 빠져나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즈벡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A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9.13/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전제가 있다. 철저한 반성이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반성'을 이야기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미드필드 지역에서의 압박은 실종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2골을 내주는 등 수비도 불안했다. 2골을 넣기는 했지만 공격진은 전반적으로 무뎠다.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승점 1점을 얻기는 했지만 내용은 실패였다.

최 감독은 13일 인천공항 귀국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거나 비기면 당연히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전매특허인 닥공(닥치고 공격)에 대해서도 반성이 이어졌다. 최 감독은 "이기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초반 무리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공격적인 선수 구성으로 미드필드 지역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반성에는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최 감독 역시 구체적인 보완 계획을 제시했다. 선수 구성에 손을 댈 뜻을 밝혔다. 그동안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에 많은 실험을 했다. 특히 오른쪽 수비수는 매 경기 선수를 바꾸었다.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 매 경기 선수들을 바꾸었다. 이란 원정부터는 선수 구성을 어느 정도 굳히고 갈 것이다"고 했다. 이어 "양쪽 측면 수비수의 공격을 강조하다보니 수비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다.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격 조합 변화도 시사했다. 박주영이 중심이었다. 박주영은 스페인 셀타 비고로 1년 임대 이적했다. 충분한 경기 출전이 예상된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경기력이 올라간다면 이란전에서는 역할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란전은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준비할 뜻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이란이 레바논 원정에서 졌다.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것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승리에 집착해 무리한 공격으로 나서기보다는 공세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란의 상황을 역이용하겠다는 뜻이다. 역습을 주된 공격 루트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도 강조했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최 감독 자신의 마음가짐도 새로할 참이다. 최 감독은 "월드컵최종예선은 1년동안 경기를 가지는 장기 레이스다. 많은 것을 느꼈다. 무승부를 빨리 잊겠다.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잘못된 점을 고쳐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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