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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27·서울)은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하대성은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분수령이 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만큼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그간의 이미지를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대성은 기성용(23·스완지시티)과 짝을 이뤄 대표팀 중원을 이끈다. 서울에서의 역할과 같다.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의 파트너를 두고 하대성과 박종우를 저울질했다. 하대성의 공격 작업에 주목을 했다. 4-2-3-1 포메이션을 내세운 최강희호는 구자철이라는 전문 미드필더 대신 공격수 이근호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기로 했다. 3선에 있는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볼배급이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하대성의 뛰어난 침투능력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대성이 이번 경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하대성은 2010년 전북을 떠나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하대성을 서울로 보낸 이가 최 감독이다. 전화위복이 되며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지만 하대성으로서는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최 감독에게 보여주고 싶은 오기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