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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전]한국, 우즈벡과 혈전 끝 2대2 무승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9-11 23:55


혈전이었다. 홈 이점을 안은 우즈베키스탄은 강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각)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전후반 각각 1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2대2로 비겨다. 시원한 원정 승리를 노렸던 한국은 무거운 몸놀림과 우즈벡의 세트플레이에 잇달아 실점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승점 1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승점 7이 된 한국은 2위 이란(승점 4)과의 간격을 크게 벌리는데 실패했다. 우즈벡은 2무1패(승점 2)로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을 원톱에 놓고 이근호(울산)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하는 4-2-3-1 전형을 들고 우즈벡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동국은 굼뜬 움직임을 보였고, 이근호는 자리를 잡지 못한데다 무리한 드리블 시도까지 막히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좌우 측면의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이 분전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달리 방도가 없었다. 우즈벡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 하사노프의 돌파를 앞세워 한국의 측면을 흔들면서 득점과 다름없는 장면을 잇달아 만들어 냈다.

결국 선제골은 우즈벡에게 돌아갔다. 전반 13분 제파로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코너킥이 투르수노프의 헤딩슛으로 연결됐다. 볼은 공교롭게도 골포스트 앞에 서 있던 기성용(스완지)의 머리에 맞고 골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44분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곽태휘(울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슛이 수비수 발에 맞고 들어가면서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한국은 후반전에서도 우즈벡의 공세에 고전하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최 감독은 후반 10분 이청용을 빼고 김신욱(울산)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 한 수가 적중했다. 후반 11분 박주호의 크로스 상황에서 우즈벡 선수들이 김신욱에 쏠린 틈을 타 이동국이 오른발슛을 연결, 역전골을 얻어냈다. 하지만 득점 직후 전개된 우즈벡의 코너킥 상황에서 투르수노프에게 헤딩골을 내주면서 허무하게 리드 상황을 날렸다.

우즈벡과 공방전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46분 교체투입된 박주영(셀타비고)이 우즈벡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 연출됐으나, 수비수 손에 걸리면서 재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추가시간 종료 직전 우즈벡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도 무위로 돌아가면서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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