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이었다. 홈 이점을 안은 우즈베키스탄은 강했다.
결국 선제골은 우즈벡에게 돌아갔다. 전반 13분 제파로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코너킥이 투르수노프의 헤딩슛으로 연결됐다. 볼은 공교롭게도 골포스트 앞에 서 있던 기성용(스완지)의 머리에 맞고 골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44분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기성용의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곽태휘(울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슛이 수비수 발에 맞고 들어가면서 1-1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한국은 후반전에서도 우즈벡의 공세에 고전하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최 감독은 후반 10분 이청용을 빼고 김신욱(울산)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 한 수가 적중했다. 후반 11분 박주호의 크로스 상황에서 우즈벡 선수들이 김신욱에 쏠린 틈을 타 이동국이 오른발슛을 연결, 역전골을 얻어냈다. 하지만 득점 직후 전개된 우즈벡의 코너킥 상황에서 투르수노프에게 헤딩골을 내주면서 허무하게 리드 상황을 날렸다.
우즈벡과 공방전을 펼치던 한국은 후반 46분 교체투입된 박주영(셀타비고)이 우즈벡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 연출됐으나, 수비수 손에 걸리면서 재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추가시간 종료 직전 우즈벡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도 무위로 돌아가면서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