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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의 운명-23세이하 출전 의무화' 이사회에 쏠린 시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9-10 17:55


2013년 K-리그 밑그림이 11일 그려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가장 큰 안건은 상주 상무의 강제 강등 여부. 이 결정에 따라 올시즌 그룹 B(9~16위)에 속한 8개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23세 이하 구단 유소년 출신 선수 출전 의무화를 바탕으로 한 각 구단 유소년 선수 활성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9월 정기이사회에는 향후 몇 년간 K-리그의 큰 틀을 흔들 수 있는 주요 안건들이 수두룩해 그 결과에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주 상무 강제 강등 여부에 울고웃는 그룹 B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구단은 상주 상무였다. 연맹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지만 올시즌 초반부터 상주는 성적에 관계없이 무조건 하위 리그로 강등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군팀인 상무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요구한 프로팀 요건(클럽 라이센싱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주를 제외한 15개 구단 관계자들도 상주와 16위팀을 대상으로 하는 '1+1' 강등안이 2012년도 승강제의 기본 골자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류가 바뀌었다. 상주가 "무조건 강등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연맹에 읍소함과 동시에 "연내에 상주 상무를 사단법인화시킨다면 AFC의 클럽 라이센싱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며 해결책을 들고 나왔다. 국군체육부대(상무)도 '강제 강등시 아무추어팀 전환' '동계 종목 육성을 위한 상무 축구단 정원 축소'라는 초강경 카드를 내놨다. 이에 연맹과 K-리그 구단들이 이 문제를 9월 정기이사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현재까지는 상주의 강제 강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일부 구단의 반대도 있었지만 실무자회의에서 상주의 강제 강등을 막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11일 논의 결과에 따라 그룹 B에 속한 7개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상주의 강제 강등이 확정되면 7개 구단의 숨통이 트인다. 최하위만 모면하면 K-리그에 잔류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강등싸움은 이전보다 더 치열해진다. 상주가 웃으면 7개 팀은 울게 되는 미묘한 운명이다.

23세 이하 유소년 출신 출전 의무화

K-리그 스타 발굴이 가속도를 낼 수 있을까. 23세 이하 선수들의 의무 출전 여부도 이번 이사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이 안건은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다. 이미 7월부터 착수된 안건이다. 구단 유소년 출신 선수를 의무적으로 출전시켜 프랜차이즈 스타를 발굴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장단점이 존재한다. 장점은 유소년 선수 발굴과 육성으로 선수단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 단, 근로기준법에 의거해 만 18세부터 프로경기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는다. 단점은 18세 이하, 15세 이하, 12세 이하 등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구단들이 있다는 점이다. 18세 이하 유소년팀은 16개 구단들이 모두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4단계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된 팀은 10개팀이다. 좀 더 유기적인 유소년 육성이 이뤄지기 위해선 15세 이하와 12세 이하 팀의 연계도 중요하다. 이 단계별 유소년 시스템은 2013년까지 구축될 계획이다. 프로클럽 자격요건을 준수하기 위한 의무조항이기 때문이다. 단, 내셔널리그에서 프로화한 팀과 신생팀의 경우 창단 이후 2년 이내까지 유예를 인정한다. 외국 사례로는 스코틀랜드를 꼽을 수 있다. 이미 23세 이하 선수들의 의무 출전을 시행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6+5' 안건 승인에 의거, 11명의 선발 라인업 가운데 자국 선수를 최소 6명 뛰게 하고, 다른 나라 국적 선수는 5명을 넘지 못하게 하는 제한규정을 두고 있다. 김진회 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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