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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 왔다. D데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자 시간은 더디게만 갔다. 3일 먼저 입대한 동기들과 함께 전역식을 마쳤지만 2010년 K-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늦게 입대한 5명은 10일 전역을 명 받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2012년 9월 10일, 상주 상무의 2기 16인이 모두 군복을 벗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이 군 생활이다. 동기들과 함께 3일 부대를 나와 울산에서 팀 합숙에 합류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대 생활이 더 익숙하기만 하다. 특히 독방(?) 생활을 하는 프로팀 생활이 그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단다. "부대에서는 단체로 한 방에서 생활한다. TV도 1대 밖에 없어 걸그룹이라도 나오면 단체로 휴게실에 모여 소리 지르고 난리였다. 프로팀에서는 혼자 방에서 TV를 보니 재미가 없다. 아직 적응이 안된다." 이어 "처음에는 나이 먹고 군대간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월급만 제대로 준다면 다시 군대 가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든다. 군대 체질 같다. 휴가 받으면 꼭 놀러가 후임들 맛있는 거 사주고 싶다"며 부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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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