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9월부터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을 나누어 각 그룹별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상위리그는 2012년 K-리그 우승팀과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가려내게 되고, 하위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하부리그로 강등되는 두 팀이 나온다. 이런 방식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실시하는 방식으로 '스플릿 시스템'이라 부른다. 이는 올해 처음 도입한 방식이며, 지난 시즌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으로 컵대회를 없애고 리그 경기를 늘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리그 우승권에 근접한 서울 전북 수원 울산 팀들은 전력 극대화에 나섰다.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상반기 1위팀인 서울은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던 수비수 이정열과 공격수 윤승현을 각각 대전과 성남으로 보냈다. 대신 옥세르에서 복귀한 정조국과 스페인 출신의 귀화 일본 선수인 에스쿠데로를 영입했다. 데얀과 몰리나 두 선수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키겠다는 게 최용수 감독의 계산이다. 측면도 강해졌다. 최효진 김치우 이종민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다시 합류한다. 측면 수비부터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들의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기존 전력으로 버틴다
부산은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장학영을, 대구는 태국에서 뛰던 이광재를 영입한 게 전부다. 포항 경남 광주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포항은 부실한 골 결정력, 광주는 수비 조합의 잦은 변화와 공격진의 체력 저하가 고민이다. 경남은 공격수의 뒤를 받쳐줄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 기존 전력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용병 교체 효과 노린다
인천 전남 제주 세 팀은 기존 외국인 선수가 공격진에서 제 몫을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11명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한국 땅을 밟았다. 이중 K-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는 레이나(성남)뿐이다. 이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새로운 무대에 적응 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