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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잔치상만 차리진 않는다.'
이근호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였다. 그동안 최강희호에서 이근호의 역할은 윙어였다. 최전방 공격진에는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등 타깃형 스트라이커들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건재했다. 무엇보다 정강이 골절상을 당해 지난 1년여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이청용(볼턴)의 공백을 메우는 임무를 맡았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이청용이 부상을 털어내자 최강희 감독이 그를 곧바로 호출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복귀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박주영(셀타 비고)이 기다리고 있다. 섀도 스트라이커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불안함이 엄습했다. 일각에서는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을 담당하게 될 경우 이근호가 설 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섣부른 예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2년 전의 이근호가 아니었다. 어느 공격 포지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동갑내기 박주영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파괴력이다. 이근호의 경쟁력은 7일 대표팀 훈련에서 나타났다. 이근호는 주전 조에 속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그간 이청용이 없었지만 이근호가 측면 공격수의 역할을 잘해줬다. 이근호는 중앙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