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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소집 첫날, 화두는 '홍명보의 아이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9-03 17:52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둔 최강희호가 3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소집 후 축구대표팀에 협찬되는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의 화보촬영에서 선수들이 수트차림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9.03/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는데요."

A대표팀에 합류한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들'이 밝힌 소감이다. 최강희호는 3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국내파와 J-리거 총 16명이 모였다. A대표팀은 한층 밝아진 느낌이었다. '홍명보의 아이들'이 최강희호로 배를 갈아탔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위해 8명의 올림픽대표 멤버를 선발했다. 이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추억을 뒤로 하고, 8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위해 나선다. 올림픽대표팀 출신의 뉴페이스들은 취재진들의 관심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또박또박 소감을 밝혔다. 형님들도 반가운 표정으로 아우들을 챙겼다.

아우들의 화두는 적응과 배움이었다. 홍명보호는 대표팀 이상이었다. 20세 이하 대표팀 부터 이어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A대표팀과는 다른 분위기다. 윤석영(23·전남)은 "올림픽팀은 어릴때부터 함께 해온 선수들과 있어서 편하다. 반면 A대표팀은 긴장도 되고 새로운 도전으로 설레기도 하다"고 했다. 황석호(23·히로시마)도 "올림픽 대표팀과 A 대표팀 소집은 정말 다른것 같다. 기대도 많이 되고 막내로서 할 일도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전경쟁보다는 형님들 밑에서 배우겠다는 마음가짐도 강조했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며 또 다른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윤석영은 포지션 라이벌 박주호(바젤)에 대해 "안정적이고 스피드도 있다. 다부진 플레이를 펼친다"며 평한 뒤, "열심히 뛰고 보면서 많이 배울 생각이다"고 했다. 황석호도 "곽태휘 등 선배들의 장점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선배들의 장점을 많이 받아 들여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형님들도 홍명보의 아이들에 남다른 기대감을 보였다. 곽태휘(31·울산)는 "구자철이나 기성용은 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들이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왔다"며 "실력이나 자신감 모두 향상됐을 것이다. 분명 팀에 힘이 돼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이근호(27·울산) 역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서 패기가 좋아질 것 같다"며 "특별히 해줄 조언은 없지만, 다들 경험과 경력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최강희 감독도 "올림픽이 끝나서 상대 전력에 따라 선발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이 많아졌다"며 올림픽대표 선수들의 합류에 만족감을 보였다.

파주에 모인 A대표팀은 제일모직의 갤럭시가 협찬한 공식수트를 입고 촬영에 나서 '대표팀의 품격'을 과시했다. 선수들은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재밌게 촬영에 임했다. 오후 훈련에서는 1일 FA컵 4강전에 출전한 울산선수(이근호 곽태휘 김신욱)을 제외하고 가벼운 패싱게임을 통해 몸을 풀었다. 최강희호는 4일 오후 3시20분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영(셀타 비고)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정수(알사드) 등 해외파는 우즈베키스탄 캠프로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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