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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의 골 세리머니는 실력만큼 화려하다. 다소 거만해 보이기까지 한 그의 세리머니는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양념이지만, 상대팀에게는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과도 같다. 세리머니는 호날두가 축구를 즐기는 또다른 이유였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는 쉽지 않다. 우선 겨울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름 이적시장이 지난달 31일 마감된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팀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2013년 1월 1일까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로 뛰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과연 호날두를 이적시장에 내놓을지도 의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호날두를 앞세워 라이벌 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팀의 중심축이자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호날두를 내놓을 이유가 전혀 없다. 설령 내놓는다고 해도 2009년 맨유에서 호날두를 획득할 때 쓴 9600만유로(약 1364억원) 이상을 감당할 만한 팀도 찾기 힘들다. 현재로서는 호날두의 이적 요청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